지난 글에서 메디케어의 3가지 큰 선택지 — ① 오리지널+메디갭+파트D, ② 오리지널+파트D만, ③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 를 소개해드리고, 그중 ①번을 자세히 다뤘어요. 오늘은 ② 메디갭 없이 오리지널 메디케어 + 파트D만 쓰는 경우를 정리해드릴게요. 저도 공부하면서 “왜 굳이 메디갭 없이 쓰는 분들이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왜 메디갭 없이 오리지널만 쓰는 분들이 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보험료 절약이에요. 메디갭 보험료(플랜 G 기준 월 $220 안팎)를 아예 안 내니까, 매달 고정 지출이 확 줄어요. 지난 글에서 다룬 ①번 경로는 파트 B 보험료($202.90) + 메디갭 보험료 + 파트D 보험료까지 세 겹으로 나가지만, 이 경로는 파트 B 보험료와 파트D 보험료만 내면 돼요.
또 다른 이유는 메디칼(Medi-Cal)과 함께 받는 ‘듀얼 자격(Dual Eligible)’인 경우예요. 소득과 자산이 일정 기준 이하이신 분들은 메디칼이 메디케어의 빈틈을 대신 메워주는 역할을 해요. 이런 분들은 굳이 비싼 메디갭을 따로 살 필요가 없어요. (듀얼 자격에 대해서는 저희 블로그의 ‘2026년 메디칼 자산 한도’ 글도 참고해보세요.)
가장 큰 위험 — 본인부담 상한선이 없어요
이 경로의 가장 큰 단점은, 오리지널 메디케어 자체에 연간 본인부담 상한선(Out-of-Pocket Maximum)이 없다는 거예요. 파트 A, B는 각각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코인슈어런스(20%)와 디덕터블이 있는데, 이걸 막아줄 메디갭이 없으니 그 비용이 그대로 본인 부담으로 남아요.
예를 들어 큰 수술을 받거나 장기 입원을 하게 되면, 병원비의 20%를 그대로 본인이 내야 해요. 몇만 달러 단위의 치료비가 나오면 그 20%도 상당한 금액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경로를 선택하실 때는 예상치 못한 의료비에 대비할 저축이나 별도 안전장치가 있는지가 중요해요.
듀얼 자격이 아니면서 이 경로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보통 “지금은 건강해서 큰 병원비 나올 일이 없다”고 판단하신 경우가 많아요. 다만 메디케어는 보통 65세부터 시작되는 만큼, 나이가 들수록 이 위험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해요.
파트 D는 여전히 별도로 가입해야 해요
메디갭을 안 사셔도, 파트D(처방약) 보장은 별도로 가입하셔야 해요. 파트 A, B에는 처방약 보장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파트D를 아예 안 가입하고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가입할 때 ‘지연 가산금(Late Enrollment Penalty)’이 매달 평생 붙을 수 있어서, 지금 당장 약을 안 드시더라도 최소한의 파트D 플랜은 가입해두시는 게 안전해요.
Tip. 메디갭이 정확히 뭔지 다시 짚어볼게요
메디갭(Medigap)은 오리지널 메디케어(파트 A+B)가 안 내주는 부분 — 코인슈어런스(20%), 코페이, 디덕터블 — 을 대신 메워주는 민간 보충보험이에요. 핵심만 정리하면:
① 네트워크 제한이 없어요 — 오리지널 메디케어를 받아주는 병원이면 어디든 이용 가능해요.
② 표준화되어 있어요 — 같은 알파벳 플랜(예: Plan G)이면 어느 보험사에서 사든 보장 내용이 동일하고, 보험사마다 다른 건 오직 가격뿐이에요.
③ 가입 시기가 중요해요 — 파트B 가입 후 6개월 안에 신청하면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무조건 가입돼요. 이 기간을 놓치면 나중엔 건강 심사를 통과해야 할 수도 있어요.
대표적인 플랜은 Plan G(파트B 디덕터블 $283만 본인부담, 나머지는 거의 다 커버)와 Plan N(보험료는 더 저렴하지만 진료 때마다 소액 코페이 발생)이에요. 단점은 매달 고정 보험료가 나간다는 것과, 치과·안경 같은 어드밴티지의 부가 혜택이 없다는 점이에요.
이 경로, 누구에게 맞을까요?
메디갭 없이 오리지널+파트D만 쓰는 경로는 이런 분들께 맞을 수 있어요:
듀얼 자격(메디칼+메디케어)인 분 — 메디칼이 메디갭 역할을 대신해주니 추가 보험료 부담이 없어요.
병원 방문이 거의 없고 큰 병력이 없으신 분 — 다만 언제 갑자기 큰 병원비가 나올지 모른다는 위험은 항상 감안하셔야 해요.
여유 자금으로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분 — 갑작스러운 의료비 부담을 스스로 감당할 저축이 충분하신 경우예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나중에 메디갭에 가입하고 싶어지면 그때 가입해도 되나요?
가능은 하지만, 6개월 오픈 가입 기간이 지난 후라면 건강 심사를 통과해야 할 수도 있어요. 건강 상태에 따라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으니, 처음부터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게 좋아요.
Q. 메디칼(Medi-Cal)이 있으면 메디갭이 아예 필요 없나요?
듀얼 자격이신 경우 메디칼이 메디케어의 본인부담분을 대부분 커버해줘서, 메디갭이 사실상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정확한 보장 범위는 본인 소득·자산 상황에 따라 다르니 확인이 필요해요.
Q. 이 경로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보다 나은가요?
상황에 따라 달라요. 어드밴티지는 본인부담 상한선이 있지만 네트워크 제한이 있고, 이 경로는 병원 선택은 자유롭지만 상한선이 없어요. 다음 글에서 어드밴티지까지 다루고 나면 세 가지를 한눈에 비교해드릴게요.
메디케어 선택은 정답이 없는 만큼, 본인의 건강 상태와 경제 상황을 함께 고려해서 결정하시는 게 제일 중요해요. 다음 글에서는 마지막 경로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파트 C)까지 정리해서, 세 가지를 한눈에 비교해드릴게요.
본 글의 2026년 보험료·디덕터블 관련 수치는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작성했어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건강 상태·재정 상황에 따라 적합한 선택은 다를 수 있어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자격을 갖춘 메디케어 전문 에이전트 또는 1-800-MEDICARE와 상의하시길 권해요.
글쓴이 소개
세라 김 (Sarah Kim) — 캘리포니아 생명·건강보험(Life & Health) 면허 소지, 시니어케어코리아 대표 컨설턴트예요. IHSS 케어기버로 어르신들을 돌보던 경험을 계기로 메디케어·메디칼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남가주는 물론 LA 지역에서도 한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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